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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 디지털 환경 점검: 나는 얼마나 중독되었나

by 남매와 성장하는 엄마 2025. 4. 14.

 


무심코 켠 스마트폰, 하루에 몇 번이나?

1주차 – 디지털 환경 점검: 나는 얼마나 중독되었나
1주차 – 디지털 환경 점검: 나는 얼마나 중독되었나


디지털 미니멀리즘 도전 1주차. 오늘은 디지털 환경 점검: 나는 얼마나 중독되었나에 대해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의 디지털 사용 현황을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아무리 '줄여야지', '덜 써야지' 마음먹어도, 내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를 모르면 개선도 어렵다.

우선 아이폰의 '스크린 타임' 기능과 안드로이드의 '디지털 웰빙' 기능을 켜고 7일 동안 그대로 놔뒀다. 별도의 앱은 쓰지 않았다. 평소의 나를 알고 싶었기 때문에, 일부러 사용 습관을 바꾸지 않고 지켜봤다.

그리고 7일 후, 숫자들이 말을 걸었다.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 하루 6시간 48분

하루 평균 화면 켠 횟수: 약 112회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브라우저

하루가 24시간이니까, 6시간 48분은 거의 하루의 4분의 1이다. 잠자는 시간 빼면 거의 3분의 1이다. 놀라운 건, 이 시간이 ‘의도적 소비’보다는 ‘습관적 소비’였다는 점이다.

앱 사용 패턴 분석: 나는 무엇에 시간을 쏟고 있었나
이제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봤다.
어떤 앱에서 시간을 보냈는지, 어떤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폰을 켰는지 체크했다.

유튜브: 평균 하루 2시간 10분. 퇴근 후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기 시작해, 알고리즘이 끌어주는 대로 본다. 뉴스, 브이로그, 하이라이트 영상. “정보를 얻는다”는 명분이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건 거의 없다.

인스타그램: 하루 50분. 특히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자기 전에 이불 속에서 스크롤질. 릴스는 도파민 폭격. 짧은 영상 하나 보려다 10개 넘게 보는 패턴.

카카오톡: 메시지보다 오픈채팅방과 이모티콘 구경에 더 많은 시간. 이건 나도 충격이었다.

크롬 브라우저: 쓸데없는 정보 검색이 많다. "사람들이 요즘 뭐 읽지?" → "2025년 베스트셀러 검색" → "1위 작가 인터뷰" → "그 작가 인스타그램 방문"… 정보의 소용돌이.

이 모든 시간을 합치면 거의 하루가 증발한다.
더 충격적인 건, 이 시간을 들여 얻은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기억에 남는 콘텐츠도, 관계도, 성취도 없다. 그저 잠깐 기분 좋고 마는, ‘디지털 군것질’ 같은 소비였다.

 

 나는 어떤 순간에 폰을 가장 많이 켰는가?


이번 주에는 '왜' 폰을 켜는지도 주의 깊게 관찰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감정 반응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마트폰을 켠 주요 상황:
불편한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엘리베이터 안, 낯선 사람과 대기 중일 때, 혼자 식사할 때. 이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폰을 꺼낸다.

일하다가 집중 안 될 때
머리가 멈췄을 때 ‘잠깐’ 유튜브 보자 → 어느새 30분.

심심할 때, 외로울 때
SNS를 돌며 남들의 삶을 구경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볼수록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착각이 들 때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할 것 같은 불안감. 뉴스앱, 커뮤니티, 트위터 순회.

이 모든 순간은 내가 뭔가를 ‘채우고 싶을 때’ 벌어지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그 채움은 일시적이고, 곧 더 공허해졌다.

 

 나는 지금 디지털을 ‘사용하는 중’인가, ‘사용당하고 있는 중’인가?


이 질문은 나를 멈춰 서게 했다.
스마트폰은 도구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도구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도구에 이끌리는 사람이었다.

의도 없이 폰을 켜고, 끌려가듯 콘텐츠를 소비하며, 하루가 휘발되고 있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책 읽기, 글쓰기 같은 깊은 활동이 어려워짐

주의력 약화, 멍하게 있는 시간 증가

현실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듦

항상 "피곤하다", "시간이 없다"는 생각

디지털 사용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의도 없는 사용이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이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로 디지털 다이어트를 실천할 계획이다.
불필요한 앱을 삭제하고, 알림을 끄고, 스크롤보다는 기록하는 방향으로 일상을 재설계할 것이다.

마무리하며 – 문제의 실체를 마주했다는 것만으로도
1주일간의 점검만으로도 나는 많은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그냥 다들 이렇게 사니까’ 당연하게 여겼던 습관들 속에 엄청난 시간 낭비와 심리적 소비가 숨어 있었다는 걸.

이번 주는 변화보다 인식의 주간이었다.
내가 어디에 갇혀 있었는지, 무엇에 끌려다녔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동기가 생겼다.

이제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환경을 정리해 나간다.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일단 SNS 앱 로그아웃부터.
그리고 아날로그 도구들을 꺼내본다.

내가 주도하는 삶을 위해, 디지털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해 본다.
변화는 시작되었다.